2008년 6월 9일 월요일

산부인과를 기준으로 한 개인병원과 종합병원의 비교

제목은 무척 거창하게 들리지만,

이번에 딸 수빈이를 출산하기 까지 병원을 다니면서 느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좀 적어보려고..


대부분이 출산 관련 서적에서 보아왔겠지만,

개인 병원과 종합병원은 시설 및 가격 면에서 상당히 차이가 나는데,

대부분이 병원을 한 곳을 정하면 잘 옮기지 않기 때문에, 책의 내용이 실제로 맞는지 잘 알 수가 없다.

나 역시 그랬고, 얼마나 차이가 있겠어라고 생각했으니까..


비교 대상은 우리가 다녀본 두곳이다.

인천 소재의 서울 여성 병원과 서울 소재의 신촌 세브란스 병원 산부인과..

와이프가 7월 달에 서울로 올라오기 전까지 약 16주 정도 다녔던 곳이 서울 여성 병원이고,

그 이후 약 24주 정도 다녔던 곳이 세브란스 병원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ㅋㅋ


1. 진료

    - 두 곳 모두 주치의가 배정된 후 주치의와 진료를 계속하며, 각 종 검사 및 초음파등을 진행하게 된다.

       다음 진료는 예약으로 이루어진다.

       분만이 진행 될 때에도, 주치의가 부재인 경우가 아니면 아기도 주치의가 받아준다.


       초음파 검사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서울 여성 병원의 경우는 초음파 검사 역시 예약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상당히 편리했지만,

       세브란스의 경우 주치의와의 진료가 끝난 후, 초음파 검사비를 수납하고, 산부인과 전용이 아닌,
       공용 초음파 검사실에서 순서를 기다려야만 검사가 가능했다.     

       게다가 당연하게 느껴지는 보호자 동반 입실이 세브란스 병원에서는 주치의의 동의가 필요했다.

       (우리는 전에 다니던 서울 여성병원의 주치의가 세브란스 병원의 주치의와 동문이라는 이유로 항상 같이..)


2. 가격

    - 진료비는 비슷하게 나온다.

       하지만, 병원을 옮기면서 가장 많이 변한것은 초음파 검사료다.

       서울 여성 병원의 경우 대략 2~3만원 정도의 초음파 검사비가,

       세브란스 병원의 경우 13~14만원이 들었다.

       회사 단체 보험으로 병원비를 모두 돌려받았지만, 개인이 부담하기에는 적지 않는 비용이다.

       초음파 검사의 경우 1~2달 정도에 한번씩 촬영하게 되고, 필요에 따라 더 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서울 여성 병원의 경우는 3D 입체 촬영도 공짜로 해줬다.

       와이프가 세브란스 병원으로 옮기고 난 후에 제일 아쉬워 한 부분이 3D 입체 좔영이 없다는 것이었다.

       물론 초음파 검사나 3D 입체 촬영 모두 태아의 해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부모의 입장으로는 조금이라도 빨리 우리 아기의 모습을 보고 싶은건 당연하지 않을까?


3.  개개인에 대한 배려?

    - 이건 개인 병원과 종합병원에서 오는 차이라 느껴진다.

        서울 여성 병원을 다닐때는 산모 수첩(작은 수첩이 아닌 개인 다이어리 수준)을 만들어 준 후에,

        산모에 대한 진료 기록과 검사 결과 들을 자세히 볼 수 있도록 해주었다.

        무엇보다 초음파 사진을 부착 할 수 있는 공간과 초음파 및 3D 입체 촬영을 진행하는 모습 및 소리등을

        CD에 저장해서 집에서 언제든지 볼 수 있도록 해주었다.

        그 외에 산모들이 알아두어야 할 각 종 정보들을 상세히 기록해 두었으며,

        아기가 태어난 후에는 촬영을 무료로 할 수 있는 혜택까지도 있었다.

       

        하지만 세브란스 병원을 다닐 때는 확실히 그런 배려가 전무했다.

        후반기에 초음파 사진에 사진의 내용이 어떤것인지 적어주기 전까지는

        집에와 다시 초음파 사진을 보면 무엇을 찍은 건지 도통 알수가 없었다.;;       

       

4. 분만

     - 이것 역시 개인 병원과 종합병원에서 오는 차이라 느껴진다.

         종합 병원에는 전문의 이외에도 레지던트 들이 존재한다.

         의대를 졸업하고 나서 바로 의사로 일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인턴을 지내고 난 후

         전문의로서 레지던트 생활을 4년 정도 하는데, 이 기간에 전문의로서의 역량을 배워나간다고 할 수 있다.

         종합 병원의 경우 분만실을 지키고 있는 사람들 중에 간호사와 간호 보조 외에 이 레지던트 들이 있다.

         실제 아기의 머리가 엄마의 회음부로 나올 때까지 이 레지던트 들이 산모를 맡게 되고,

          그 이후에 주치의가 병실로 들어와서 아기를 받는 과정이 이루어진다.

         

          이러한 상황이 레지던트 들에게는 책에서만 보던 내용들을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좋은 상황이고,

          산모 개개인의 차이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채 책에서 보던 내용을 천편 일률적으로 적용하게 된다.

          이 부분에서 와이프와 난 상당히 불쾌한 감정을 느꼈었다.

          특히 내진의 경우는 와이프가 그렇게도 고통을 호소하는데도 아랑곳하지 않는 레지던트를 보면서..

          처형이 벌써 3번째 아이를 가지면서, 분만 과정을 몇번 본 장모님도

          세브란스에서 진행된 분만과정은 생소하다가 말씀하실 정도니...

         

5. 신생아

      - 이건 개인 병원을 가보지 않아서 정확히는 모르지만, 처형과 장모님에게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개인 병원은 대부분이 모자 동실을 기반으로 한다.

          병실 자체가 1인실이나 2인실 정도이기 때문에..

          하지만 종합 병원의 경우 1인실의 경우에는 신청시 모자 동실이 가능하다.


          세브란스에서 분만 후 이틀 정도를 지내고 퇴원 수속을 하는 과정에서

          딸 수빈이가 이틀 동안 신생아실을 사용한 비용이 책정됐다.

          우리가 요청한 기본적인 예방접종비 및 검사비를 제외한 신생아실 입원비가 계산된 것이다.

          우리 딸에게 위급한 상황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처형이 개인병원에서 낳을때는 그런 내용은 없었다는 말을 들은 것 같다.

          산모가 만삭이 되어 산부인과를 찾아 분만을 하는 것이 아이를 낳기 위한 것인데..

          신생아 입원비를 따로 받는 것 조금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 병원도 그렇다면 이건 머 내 생각이 잘 못 된 것이겠지.

        

 6. 결론?

      -  이런 차이를 느낀 와이프와 나는 둘째를 가질 생각이 있기 때문에

          둘째를 가졌을 때는 잘 알려진 개인 병원을 이용하기로 굳게 다짐을 했다.

          수빈이의 경우에는 부득이한 사정으로 인천의 병원을 다니다가 서울로 병원을 옮겼지만 말이다.



책에서 나오는 내용처럼 개인 병원과 종합 병원의 차이라면,

기본적인 것은 일단 비용적인 측면과 위기 상황시 대처할 능력의 차이 정도이다.

하지만 그것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산모의 느낌이다.

그 산모의 느낌은 태아에게도 영향을 미칠 정도로 중요한 것이니까..

개인 적으로 세브란스는 이 부분을 너무 간과 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세브란스를 개인적으로 싫어했던 것은 아니다.

나 역시 연세대학교 출신으로 서울로 이사온 이후 적당한 병원을 물색하던 중에

세브란스 병원의 신생아실에서 근무 하고 있는 동아리 후배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주저 없이 세브란스 병원을 택했으니까..


하지만 분만을 진행하는 동안, 또 수빈이를 낳고 난 이후 와이프가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다른 병원을 좀 더 찾아볼 것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분만과 관련해서 세브란스의 산부인과를 다시 찾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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