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보금자리를 마련하면서, 2년 1개월동안 살아왔던 아파트와는 이제 바이 바이~
좋다.
일주일에 두세번은 들려오던 윗집의 부부싸움 소리를 듣지 않아도 되서.
늦게 들어오면 주차할 공간이 없을까 고민하지 않아도 되서.
아침에 일찍 나가려면 미리 미리 차를 빼놓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되서.
주차장에 세워둔 내차가 혹시나 긁히지 않을까 고민하지 않아도 되서.
주차 때문에 싸우는 소리를 듣지 않아도 되서.
단잠을 깨우는 차 빼달라는 호출을 듣지 않아도 되서.
집에서 담배불을 붙히고 나가는 반장 할아버지 때문에 복도에서 나는 담배 냄새를 맡지 않아도 되서.
이상한 환풍 구조 때문에 안방 화장실로 넘어오는 반장 할아버지의 담배 냄새를 맡지 않아도 되서.
이상한 환풍 구조 때문에 옆집에서 요리를 하면 무슨 음식인지 다 알지 않아도 되서.
항상 화장실의 환풍기를 틀어놓지 않아도 되서.
그 덕에 터져 나가는 전구를 수시로 갈지 않아도 되서.
역류하는 하수구 냄새를 막기 위해 공사를 한 덕에 물이 잘 빠지지 않는 것을 보지 않아도 되서.
싱크대에 물을 틀면 일정시간 물이 역류하는 걸 보지 않아도 되서.
우리 집은 되고 다른 집은 안된다는 극단 이기주의를 접하지 않게 되서.
전세금 문제로 2달을 짜증나게 만든 주인과 바이 바이 해서.
이런 것들을 전혀 모르는 다음 세입자 분들에게는..
단 하나 안타까운 점은.
이제는 수빈이가 집에서 뛰는 것에 대해서 조금 신경을 써야 한다는 점.
그냥 그 아파트를 떠나게 되는 사실 자체가 좋다.
무엇보다 내 집이 생겨서 좋다.
올 축하하네~ 나는 언제까지 환풍구를 안틀고 살것인가 -.,-
답글삭제@kernel0 - 2009/11/23 00:03
답글삭제잉.. 형 사는 곳도 환풍구 안틀면 냄새 넘어오고 막 그럼?
@모스 - 2009/11/23 16:59
답글삭제그렇다능. 근데 아파트 중에 그런데 많데;